본문 바로가기
기타

쿠팡 서울1센터 입고 알바 후기

by dalgomm2 2025. 4. 26.

 

 

 

 

 

안녕하세요. 달곰맘입니다.

 

여러분 저 쿠팡 아르바이트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쿠팡 센터가 있거든요. 옆집 사는 친구와 매번 가자 가자 얘기만 하고 미뤄왔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저는 서울 1센터에서 하루 일용직으로 근무를 했고,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오후조로 출근했습니다. 어떤 걸로 지원할까 고민하다가 그나마 제일 쉽다고 알려져 있는 입고로 선택했어요. 쿠팡은 여자가 하기 어렵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서 좀 긴장했는데,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다녀왔습니다. 쿠팡 서울 1센터 입고 생생 후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출근 확정

 

쿠팡 알바 입고 후기

 

저는 화요일에 쿠팡 서울1센터 입고 오후조로 하루 아르바이트를 다녀왔습니다. 모든 쿠팡 아르바이트는 쿠펀치 어플로 신청하면 됩니다. 사실 낮에 근무를 하고 싶었는데 요즘 서울 1 센터 입고는 오후조만 모집하는 것 같더라고요. 말이 오후조지, 새벽 4시에 끝나는 거라 사실상 야간이라고 봐도 무방한 거 같습니다.

저는 일주일 전에 쿠펀치 어플로 서울 1센터 입고 근무를 신청해 놨어요. 여러 후기들을 보니 보통 늦어도 전날까지는 연락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전 당일 근무 5시간 전인 오후 2시에 확정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전 주에도 친구와 신청을 했었거든요. 근데 당일까지 연락이 안 와서 당연히 떨어진 줄 알고 약속을 잡았는데, 친구와 저 모두 당일 2시에 연락이 와서 굉장히 황당해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시 신청했고 이번에도 당일 오후 2시에 확정 연락이 와서 아르바이트를 다녀왔어요. 당일에 연락 오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출근

쿠팡 알바 여자 입고 후기

 

쿠팡 서울1센터 오후조는 출근 셔틀이 없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오셔야 해요. 저는 다행히 집에서 걸어갈 수 있어서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서울 1 센터의 위치는 장지역과 복정역 중간쯤입니다. 

신분증과 휴대폰을 챙겨서 E동 103호로 들어가면 됩니다. 모이는 장소가 물류센터 가장 끝쪽에 있어서 좀 걸어가셔야 합니다. 도착하면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처음 오신 분들을 따로 모아 안내해 주십니다. 

우선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QR코드를 찍고 쿠펀치 어플로 출석체크 같은 걸 합니다. 그리고 첫 출근인 분들만 건강상태 체크와 동의서 몇 가지를 작성합니다. 직원분께 동의서 및 설문지 종이와 쿠펀치 어플을 보여주면 사물함 열쇠를 줍니다. 사물함에 핸드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와 소지품을 넣으면 끝입니다. 

 

교육

소지품을 맡겼으면 인솔자를 따라 교육장으로 이동합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104호 교육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그곳에서 약 1시간 정도 안전교육, 직장 내 성희롱 등의 교육을 받습니다. 이후 실제 업무 장소로 이동해서 간단한 추가 교육을 받으면 됩니다. 신입은 약 1시간 반 정도 교육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편합니다. 

 

본격적인 업무 시작 - 입고 물건 진열 

쿠팡 입고 업무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제가 맡은 일은 물건을 진열하는 것이었어요. 쉽게 말해 토트에 담긴 물건을 지정된 구역에 진열하는 일입니다. 카트에 토트 4~6개 정도를 싣고, PDA로 토트, 물건, 위치 바코드를 순서대로 찍습니다. 그리고 수량을 입력하면 끝이에요. 설명만 들으면 엄청 쉬워 보이죠? 일 자체는 쉽지만 체력이 좋아야 하고 정확도가 높아야 하는 일입니다. 

우선 무게 문제부터 얘기해 보자면, 토트 안에 정말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이 있어요. 가벼운건 10kg 아래이지만, 무거운 건 30kg, 50kg가 넘어가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쌓여있는 토트를 카트에 싣고 허리를 숙이고 쪼그리거나, 사다리에 올라가서 진열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시간과 휴식 시간 20분을 제외하고는 계속 서 있어야 합니다. 

전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았는지 재밌게 했어요. 무거운 걸 드는 것도 힘들긴 하지만 데드리프트하는 거 같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잘 넣으면 묘하게 성취감도 들고 무거운 토트를 들 떄마다 운동하는 기분도 나서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담당자가 친절하고, 화장실이나 물 마시는 것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요. 그리고 빨리 하라는 압박도 없었습니다. 근데 다들 알아서 빠르게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도 물론 그랬습니다.

 

식사 시간 10:00 ~ 10:50

 

쿠팡 알바 밥 후기

 

오후 10시부터 50분간 식사 시간입니다. 10시가 되면 작업을 멈추고 식권을 받아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근데 문제는 식당이 멀어요. 끝과 끝입니다.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고 다시 일하는 곳으로 돌아오면 사실상 쉴 시간은 많이 없습니다. 

식사에 대한 후기는 호불호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혼자 자취하면서 대충 먹는 날이 많은데, 오랜만에 따뜻하고 든든한 밥을 먹으니까 좋더라고요. 식당 옆에 편의점도 있어서 편리하고요. 

저는 밥을 먹고 그 유명한 쿠팡 자판기를 이용하러 왔습니다. 포카리, 탄산음료, 커피 등 다양한 음료수가 있는데 가격이 다 500원이에요. 정말 저렴합니다. 결제는 현금은 불가하고 카드만 가능합니다.

 

쿠팡 알바 자판기

 

 

 

 

 

 

다시 업무시작 22:50 ~ 01:20

식사를 마치고 오후 10시 50분까지 작업장으로 복귀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체력이 확 빠지기 시작해요. 밥을 먹었더니 배는 부르고, 밤은 깊어가고, 계속 서있었더니 다리도 무겁고, 이제 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져서 같은 일을 기계처럼 반복하니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잠이 와서 힘들어요. 솔직히 말해서 전 이 시간이 가장 힘들고 시간도 안 갔습니다. 

정신이 몽롱한데 손과 발은 계속 움직여야 하니까, 자잘한 실수도 자꾸 생깁니다. 다른 업무도 똑같겠지만, 입고 진열은 절대 실수하면 안 됩니다. 실수하면 몇 분 뒤에 관리자님이 찾아와요. "000 사원님" 하고 담당자님이 부르는데, 진짜 그 짧은 순간에 심장이 쿵 내려앉습니다. 다행히 관리자님이 친절하셔서 혼나지는 않았지만, 다들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는데 저 때문에 하던 일을 멈추고 오셔서 수량 체크를 하고 가시는 걸 보면 '내가 민폐를 끼쳤구나' 싶어서 창피하고 죄송합니다. 실제 수량과 제가 넣은 수량이 다르면 다시 진열한 곳을 가서 입력한 수량과 대조해 봐야 해요. 저는 100개가 넘는 케이블에서 실수를 해서 다시 다 새어보고 틀린 곳을 찾았습니다. 입고 진열에 배정 됐다면 수량 입력은 꼼꼼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조금 웃겼던 건 다른 분들도 이 시간에 조금씩 실수하시더라고요. 이 시간은 저만 힘든 게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이 시간대가 시간이 너무 안 갑니다. 한 1시간은 한 거 같은데 10분 지나있더라고요. 체력과 멘탈 동시 저격 구간입니다.

 

휴식시간 01:20 ~ 01:40

오전 1시 20분부터 40분까지 총 20분간 휴식 시간입니다. 

겨우 20분이지만, 솔직히 이 시간이 없었다면 나머지 2시간은 못 있었을 거 같아요. 그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휴게 공간으로 이동해서 편하게 앉아있었어요. 등을 기대고 다리를 쭉 뻗고 있었더니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조용히 쉬거나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20분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휴식에만 집중했습니다. 확실히 잠깐이라도 쉬고 나니까 체력이 굉장히 많이 회복되더라고요. 중간 휴식 시간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마무리 업무 01:40 ~ 04:00

휴식시간이 끝나고 복귀하면 다시 작업에 들어갑니다.

신기하게도 20분 쉰 이후부터는 다시 체력이 올라가서 그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굉장히 빨리 갔어요. 아까는 10분이 1시간 같았는데, 이때는 오버 조금 보태서 1시간이 10분 같았습니다. 마지막 2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은 신나게 콧노래 부르면서 일했습니다. 

오전 3시 50분이 되면 정리 단계에 들어갑니다. 관리자님이 "슬슬 정리하세요" 하면 업무를 마저 끝내고 PDA를 반납합니다. 하지만 바로 나가면 안 되고 출고 일하시는 분들까지 끝나고 나가도 된다는 방송이 나오면 내려가야 합니다. 나갈 때도 들어왔던 보안검색대를 지나쳐서 가면 됩니다.

 

퇴근

캐비닛에서 짐을 찾고 쿠펀치 어플에서 퇴근을 누른 후 열쇠를 반납하면 진짜 퇴근입니다. 서울 1 센터 오후조는 출근 셔틀버스는 없지만, 퇴근 셔틀은 있습니다. 집까지 걸어갈 수 없는 분들은 퇴근할 때 셔틀을 타고 가시면 됩니다. 저는 집이 가까워서 그냥 걸어 다녔고요. 가기 전 자판기에서 500원 포카리를 하나 뽑아 마시면서 마무리했습니다.

 

급여는 바로 다음 날 입금됩니다. 오후조 입고 급여는 10만 원 극초반대입니다.

 

복장

무조건 얇은 면 티셔츠 또는 반팔에 팔토시 추천드립니다.

일하다 보면 무조건 땀이 납니다. 일 10분만 해도 땀이 나요. 여름이 아닌데도 다들 땀 흘리면서 일합니다. 두껍지 않은 티셔츠 추천드리고 겉옷은 캐비닛에 넣어 놓으세요. 저는 두꺼운 긴팔 입고 갔다가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바지는 주머니가 있는 운동복이 좋습니다.  새콤달콤이나 작은 초콜릿 같은 간식 챙겨가셔서 쉴 때 까먹는 것도 좋거든요. 하나씩 먹으면 은근 기운이 나거든요. 

 

반팔, 반바지에 맨 살은 추천을 안 드리는 게, 무거운 걸 들고 내리다 보면 부딪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얇은 긴 티셔츠 또는 팔토시를 추천드립니다.

 

총평

꽤 재밌었고, 할만했습니다.

매일은 힘들 것 같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정말 해볼 만하다고 느꼈어요. 입고 업무 자체는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서 체력만 괜찮으시다면 꾸준히 하는것도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오래 서있는거랑 무거운거 드는게 어려운 분들은 쿠팡 자체를 비추천드려요. 쿠팡에서 차분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장점을 정리해 보자면, 사람들과 관리자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텃세나 재촉이 없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괜찮은 편이고 입고는 업무 난이도가 낮아요. 급여 입금이 빠르고 서울에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건물 시설이 노후됐습니다. 그리고 식당까지 거리가 멀고 출근 셔틀이 없어요. 이건 저랑 제 친구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확정 문자가 늦게 오는 것도 단점입니다. 오후 7시까지 출근인데 당일 오후 2시에 확정 문자가 오다니요. 너무합니다. 그리고 계속 서있고 무거운 걸 들어야 한다는 점도 체력이 안 좋은 분들에게는 단점입니다. 

 

지금까지 쿠팡 서울1센터 입고 아르바이트 후기였습니다. 쿠팡 알바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